1974년 에티오피아 하다르 유적지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루시'는 인류 진화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에서 이름을 따온 이 330만 년 전 화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특징들이 어떤 순서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습니다.두 발 걷기: 큰 두뇌보다 먼저 진화한 인간의 특징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간만이 지닌 특징으로 두 발로 걷는 능력, 도구를 만드는 능력, 신체에 비해 큰 두뇌, 도구로 음식을 가공해 먹는 자가 지체화를 꼽았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고인류학자들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큰 두뇌가 가장 먼저 나타났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우수한 두뇌는 인간을 상징하는 가장 큰 징표였고, 초..
아프리카 사바나를 떠올릴 때 우리는 사자를 최상위 포식자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점박이하이에나가 생태계의 진정한 지배자일 수 있습니다. 비겁하고 더러운 청소부라는 오랜 편견 속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실체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점박이하이에나의 뛰어난 사냥 능력과 독특한 모계 중심 사회 구조, 그리고 영장류에 견줄 만한 사회적 지능까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살펴보겠습니다.사자를 능가하는 점박이하이에나의 사냥능력현존하는 하이에나는 총 네 종으로 점박이하이에나, 줄무늬하이에나, 갈색하이에나, 그리고 땅늑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이에나를 늑대와 닮았다고 생각하여 갯과 동물로 착각하는데, 18세기 초 독일의 수학자였던 피터 콜베가 이들을 호랑이 늑대라고..
2006년 캐나다 색스 하버에서 발견된 한 마리의 곰은 생물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북극곰의 흰 털을 가졌지만 회색곰의 얼굴 특징을 지닌 이 곰은 DNA 분석 결과 두 종의 잡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여섯 마리 이상의 잡종 곰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물학적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롤라 베어의 등장 배경과 그것이 시사하는 진화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기후변화가 만든 새로운 만남의 장2006년 사냥꾼 짐 마텔이 캐나다 북쪽 색스 하버에서 사냥한 곰은 캐나다 야생동물 보호 부문을 곤란에 빠뜨렸습니다. 긴 발톱과 혹처럼 굽은 등, 짧은 주둥이와 솟은 어깨는 회색곰의 특징이었지만 털 색깔은 북극곰이었기 때문입니다..
1798년 영국 해군 장교 존 헌터가 호주에서 발견한 기묘한 생물은 유럽 과학자들에게 사기로 치부될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비버의 꼬리와 오리 주둥이를 가진 이 동물은 포유류와 파충류의 경계를 허무는 존재였으며, 현재까지도 진화생물학의 가장 흥미로운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알을 낳는 포유류, 단공류 분류의 비밀오리너구리가 속한 단공류는 포유류 진화 과정에서 약 1억 6천6백만 년 전 분기되어 나온 매우 특수한 계통입니다. 약 3억 4천만 년 전 고대 양서류가 육지로 진출하면서 양막이라는 껍질로 둘러싸인 알을 낳기 시작했고, 페름기에 이궁류인 파충류·조류와 단궁류로 분화되었습니다. 1억 4천8백만 년 전쯤 단궁류에서 현재 포유류가 갈라져 나왔지만, 오리너구리를 포함한 단공류는 알을 낳는 습성을 유지한..
까마귀를 두고 '건망증이 심하다'는 옛말은 이제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현대 과학은 까마귀를 높은 지능의 소유자로 재평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인지 능력은 일부 영장류와 견줄 만한 수준임이 밝혀졌습니다. 과연 까마귀는 얼마나 똑똑하며, 어떤 진화적 메커니즘이 이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오늘은 까마귀의 놀라운 지능과 그 비밀을 과학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까마귀의 도구 사용 능력과 문제 해결 지능1996년 오클랜드 대학교의 생물학자 케빈 헌트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는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류인 까마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당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었습니다. 1970년대 침팬지의 도구 사용도 반신반의했던 시대였기에, 날아다니는 새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게 여겨졌습니다.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