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게'라고 부르는 갑각류 중에는 사실 진짜 게가 아닌 종들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킹크랩, 대게, 랍스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실제로는 '가짜 게'에 속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분류학적으로 게는 십각목 중 단미아목에 속한 종들만을 의미하며, 이들은 집게아목에 속하는 가짜 게들과는 약 2억 6천만 년 전에 분기된 가장 가까운 친척 관계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게처럼 변화하는 '카시니제이션'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진화 현상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카시니제이션, 게처럼 진화하는 현상의 비밀카시니제이션은 1916년 영국의 동물학자 롤턴 알렉산더 보라데일이 최초로 명명한 개념으로, 십각목 갑각류가 게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는 현상..
우리가 흔히 광어로 부르는 넙치는 한쪽으로 쏠린 눈과 비대칭적인 몸 구조로 유명합니다. 부화 후 한 달이면 좌우대칭이던 얼굴이 완전히 삐뚤게 변하는 이 독특한 물고기는 다윈조차 난색을 표했던 진화의 수수께끼였습니다. 하지만 5천만 년 전 화석의 발견과 현대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넙치는 점진적 진화의 가장 명확한 증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넙치 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 과정에서 발견된 중간 화석의 의미, 그리고 가오리와의 수렴 진화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중간 화석이 밝혀낸 넙치 진화의 비밀넙치의 눈 이동은 오랫동안 진화론을 비판하는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1871년 영국의 생물학자 더글러스 스미스 바튼(미바트)은 넙치의 한쪽 눈이 점차 반대편으로 옮겨가는 진화가 점진적으로..
1만 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에는 현대 비버보다 훨씬 거대한 카스토로이데스가 살았습니다. 몸길이 2.2m, 몸무게 100kg을 넘는 이 거대 설치류는 어떤 생태적 특징을 가졌으며,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현생 비버와의 결정적 차이점을 통해 생존과 멸종을 가르는 진화적 전략을 살펴봅니다.카스토로이데스의 발견과 댐 건설 논쟁1837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의사이자 과학자였던 사무엘 드레스는 뇌시 포트 지역 주변 습지에서 거대한 두개골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1년 뒤 고고학자 존 L. 포스터는 이 화석을 보고 비버와 꼭 닮은 동물이라고 생각해 라틴어로 비버란 뜻이 담긴 카스토르를 거쳐 '카스토로이데스 오하이오엔시스'라는 학명을 부여했습니다. 현생 비버와 비교했을 때 그 크기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