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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에는 힘들게 살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생존하는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빨판상어는 머리 위의 정교한 빨판을 무기로 대형 해양 동물에 붙어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전략을 가진 생물입니다. 이들의 생존 방식은 단순히 게으른 것을 넘어 진화의 산물이자 효율성의 극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빨판상어가 어떻게 바다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하며, 그 기술이 현대 과학에 어떤 영감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빨판상어의 정교한 흡착 구조와 원리
빨판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위에 있는 빨판입니다. 이 빨판은 등지느러미가 오랜 세월에 걸쳐 변형된 것으로, 어린 빨판상어는 일반적인 물고기처럼 가시 모양의 등지느러미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성장하면서 점차 빨판이 형성되는 과정은 진화의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빨판상어의 빨판이 단순히 뾰족하고 흡착식으로만 붙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흡착 방식은 위에서 잡아당기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에서 밀면 쉽게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빨판상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빨판에 작은 갈고리들을 진화시켰습니다. 흡착으로 붙는 동시에 갈고리의 마찰력으로 단단히 잡는 이중 고정 시스템인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빨판상어는 여러 방향에서 힘을 받아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고래가 빠르게 헤엄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심지어 물 밖으로 나올 때도 대부분의 경우 떨어지지 않고 견딜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흡착력을 넘어선 생체 공학적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젖은 표면에서도 강력하게 부착되면서 필요할 때는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이 메커니즘은 수중 로봇, 배, 그물 등 해양 산업 분야는 물론 의료 분야에서 수술 중 젖은 조직을 접착하고 고정할 때도 응용될 수 있습니다.
| 빨판 구조 요소 | 기능 | 장점 |
|---|---|---|
| 흡착판 | 진공 상태 생성 | 수직 방향 강력 부착 |
| 작은 갈고리 | 마찰력 증가 | 수평 방향 미끄럼 방지 |
| 복합 시스템 | 다방향 고정 | 다양한 환경 적응 |
일상생활에서도 이 기술이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핑할 때 쉽고 단단하게 카메라를 붙였다 떼는 마운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게으름의 화신으로 보이는 빨판상어가 과학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빨판상어 본인들은 그걸 모르겠지만,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설계는 인간의 기술력으로도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빨판상어의 숙주 선택과 생활 방식
빨판상어는 이 빨판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고래,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 심지어 배까지 달라붙곤 합니다. 이후에는 편하게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빨판상어도 나름의 취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개체는 돌고래나 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를 선호합니다. 반면 좀 더 스릴을 즐기는 개체들은 돛새치, 청새치, 황새치와 같은 살벌한 물고기에 달라붙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만타류를 졸졸 따라다니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가장 어이없는 점은 간혹 빨판상어에 빨판상어가 달라붙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떻게든 쉽게 쉽게 가려는 빨판상어지만, 아무 데나 달라붙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고래의 분출공 뒤, 등지느러미 주변, 가슴지느러미의 앞이나 뒤쪽에 달라붙곤 합니다. 여기가 저항이 약해서 흔히 말하는 '명당'이고 편안하게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판상어가 항상 붙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자가 많거나 숙주가 먹이를 먹는 상황에서는 떨어져 함께 헤엄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혼자 헤엄칠 때보다 50에서 70% 정도 항력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꼭 붙어 있지 않아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유체역학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숙주와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돌고래의 경우 빨판상어가 붙으면 꽤 싫어합니다. 피부에 자극도 될 것이고 움직이기도 불편할 테니까요. 그래서 돌고래는 빨판상어가 붙으면 떼어내기 위해 공중에서 빠르게 돌거나 옆구리 쪽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덩치 큰 고래는 다릅니다. 빨판상어가 붙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등에 파리가 붙는다고 해서 더 무겁거나 불편하게 느끼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더 덩치가 작은 상어나 가오리의 경우에도 빨판상어가 붙을 수 있지만, 이들은 돌고래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종이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둔감합니다. 그래서 '붙어 있든가 말든가' 하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오히려 빨판상어가 붙으면 나름 좋은 점도 있습니다. 빨판상어는 주로 숙주가 먹다 남긴 찌꺼기들을 주워 먹지만, 종종 피부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나 죽은 각질을 먹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종의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빨판상어가 간혹 아가미와 같이 예민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상처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단점이 하나씩 존재하는 공생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래가 숨을 쉬러 수면 위로 올라올 때도 빨판상어는 게을러서 그렇지 은근 강인해서 그냥 버틸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아주 오래 있기는 어렵겠지만 어차피 고래가 물 밖으로 몸을 내는 것은 잠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숙주 유형 | 빨판상어 선호도 | 숙주 반응 |
|---|---|---|
| 해양 포유류 (고래, 돌고래) | 높음 | 고래는 무관심, 돌고래는 거부 |
| 대형 어류 (돛새치, 청새치, 황새치) | 중간 (스릴 추구형) | 둔감하게 반응 |
| 만타류, 바다거북 | 중간 | 대체로 무관심 |
예외로 고래가 점프할 때면 충격이나 바람이 장난 아니니 이때는 잠깐 떨어졌다가 물속에서 다시 붙는다고 합니다. 수면 위로 올랐을 때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바닷새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닷새 입장에서 고래는 못 먹어도 거기에 붙어 있는 빨판상어는 아주 맛있는 먹잇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닷새가 빨판상어를 쉽게 떼어먹는 장면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빨판상어의 생존력과 과학 기술 응용 가능성
빨판상어가 대형 물고기에 붙어 생활하다 보니 내 맘대로 경로 설정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혹 심해까지 끌려가기도 합니다. 한 번은 고래상어를 따라 무려 수심 1,400m 이상을 내려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 깊이에서는 햇빛이 전혀 닿지 않고 수온은 2도에서 4도로 매우 차갑습니다. 압력은 대기압의 140배 정도로 코끼리 수십 마리가 한 번에 누르는 듯한 수준입니다. 놀라운 것은 빨판상어가 이것을 또 버텼다는 것입니다.
이런 빨판상어에게도 큰 반전이 있습니다. 빨판상어는 상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빨판상어는 정갱이목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그러니까 상어보단 전갱이나 방어와 더 가까운 사이입니다. 하지만 상어에게 붙어 다니기도 하고 몸이 길쭉한 게 상어랑 좀 닮았으니 얼떨결에 이런 멋진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영어권에서는 레모라(Remora)라고 부릅니다. 이는 지연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빨판상어 여러 마리가 배에 붙으면 느려질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빨판상어를 지켜봐 왔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습니다. 바로 빨판상어 낚시법입니다. 배를 타다가 저 멀리 바다거북이 보이면, 꼬리에 밧줄을 묶은 빨판상어를 슬며시 풀어줍니다. 빨판상어가 열심히 거북이에게 다가가 딱 달라붙는 순간 밧줄을 잡아당겨 바다거북을 낚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냥법은 인도양, 동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종종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빨판상어를 먹기는 했지만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빨판상어 요리는 들어보기가 어렵고, 수산 시장에서 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생각보다 먹을 만하다고 하지만, 손질도 어렵고 먹을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거기에 이미지도 한몫합니다. 빨판상어는 주로 대형어 위에 붙어서 찌꺼기나 기생충을 먹고, 심지어 숙주의 토사물이나 배변을 먹는 모습도 관찰되었다고 하니 입맛이 싹 돌게끔 하는 물고기는 아닙니다.
천상의 맛이라면 우리는 어떻게든 먹을 것입니다. 하지만 빨판상어는 생각보다 먹을 만한 수준에 그칩니다. 고등어, 방어, 참치, 연어와 나란히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열심히 잡을 필요성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인간만 빨판상어를 안 잡아먹는 것이 아닙니다. 바닷새를 제외하면 명확한 천적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빨판상어는 상어, 고래, 청새치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이 쉽게 건드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빨판상어가 숙주와 떨어지게 되면 이제 다른 물고기와 다를 바가 없어서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빨판상어와 비슷한 덩치의 물고기들이 툭하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들은 매우 성공적인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그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빨판상어들이 양식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양식장에서 흘러나오는 사료를 주워 먹으며 바닥에서 뒹굴거립니다. 이제 헤엄도 잘 안 칩니다. 보통 야생의 빨판상어는 그래도 날렵하게 생겼지만, 양식장 빨판상어는 포동포동합니다. 아주 표정에서 만족감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빨판상어는 과학자들이 참 좋아하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빨판상어의 기술은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생각해 보자면 서핑할 때 쉽고 단단하게 카메라를 붙였다 떼는 마운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을 카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게으름의 화신이 과학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빨판상어의 생존 전략은 단순히 게으름이 아닌 극도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입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이동 거리를 확보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정적으로 먹이를 확보하는 이 방식은 자연선택의 성공 사례입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지혜를 배워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빨판상어의 기술은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결국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기술 개발의 길임을 빨판상어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빨판상어가 상어가 아니라면 왜 상어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A. 빨판상어는 정갱이목에 속하는 어류로 실제로는 전갱이나 방어와 더 가까운 종입니다. 하지만 상어에게 자주 붙어 다니고 몸이 길쭉한 형태가 상어와 비슷해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레모라(Remora)라고 부르며, 이는 '지연'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Q. 빨판상어는 숙주에게 해로운가요, 유익한가요?
A. 빨판상어와 숙주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빨판상어는 숙주가 먹다 남긴 찌꺼기, 피부의 기생충, 죽은 각질을 먹어 일종의 청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아가미 같은 예민한 부위에 붙으면 상처를 낼 수도 있습니다. 대형 고래의 경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돌고래는 빨판상어를 떼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Q. 빨판상어의 빨판 기술은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나요?
A. 빨판상어의 빨판은 흡착력과 갈고리 구조를 결합한 이중 고정 시스템으로, 젖은 표면에서도 강력하게 부착됩니다. 이 기술은 수중 로봇, 해양 산업용 장비, 배의 선체 부착물 등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 중 젖은 조직을 고정하는 데 활용 가능하며, 일상생활에서는 서핑이나 수중 스포츠용 카메라 마운트 등으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출처]
빨판상어 - 돈 많은 백수의 삶을 실천하는 동물 / 디씨멘터리: https://www.youtube.com/watch?v=7sMlFpI7s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