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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리
백상아리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백상아리는 영화 <조스>를 통해 대중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되었지만, 실제로는 수족관에서조차 사육이 불가능할 정도로 특별한 생존 방식을 가진 동물입니다. 백상아리가 수족관에서 가장 오래 버틴 기록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 아쿠아리움의 198일이 전부일 정도로, 이들의 생존 조건은 인간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백상아리의 독특한 호흡 방식부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출산의 비밀, 그리고 상어류의 다양한 진화 전략까지, 바다 생태계의 놀라운 적응 메커니즘을 살펴보겠습니다.

 

백상아리의 램 환수 호흡법과 사육 불가능의 이유

백상아리가 수족관에서 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램 벤틸레이션(ram ventilation)이라는 특수한 호흡 방식 때문입니다. 램 환수는 백상아리가 입을 크게 벌린 채 전진하면서 물을 아가미로 통과시켜 산소를 얻는 방식으로, 수영을 멈추면 물이 들어오지 않아 질식하게 됩니다. 이는 백상아리가 예민한 성격 때문이 아니라, 생리적으로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호흡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백상아리는 하루에도 수십 km를 이동하며, 계절에 따라 대륙 사이를 횡단하는 바다의 장거리 아웃도어형 포식자입니다.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며, 잠을 잘 때조차 헤엄을 쳐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아무리 큰 수족관이라도 백상아리 기준에서는 방 한 칸에 불과한 공간에서는 절대 충족될 수 없습니다. 수족관에 가두면 벽과 유리에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느러미와 입에 부상을 입으며, 식욕이 떨어져 결국 굶어 죽게 됩니다.
램 호흡 방식은 백상아리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참치, 청새치, 고등어와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들도 동일한 호흡 방식을 사용합니다. 청새치는 최고 속도가 시속 100km에 달하지만, 수족관에서 단 한 번도 장기 사육에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참치와 고등어 역시 산소 요구량이 매우 높아 멈추는 순간 질식하기 때문에, 횟집 수조에서 물살을 강하게 돌려도 하루 이상 버티지 못합니다. 이는 수족관이 기어 다니거나 천천히 노니는 동물만 가둘 수 있으며, 바다를 질주하는 포식자는 결코 가둘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반면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상어들은 호버링이 가능하거나 산소 요구량이 낮은 종들입니다. 모래 뱀상어(샌드 타이거 샤크, 카르카리아스 타우루스)는 공기를 위장에 삼켜 중성 부력을 유지할 수 있어 가만히 떠 있을 수 있습니다. 널스 상어(간호 상어, 앵글리스토마 시라툼)는 부칼 펌핑으로 물을 빨아들여 아가미로 내보낼 수 있어 바닥에 누워서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고래상어는 플랑크톤을 먹는 온순한 성격에 느린 움직임으로 극소수 대형 수족관에서만 사육됩니다. 백상아리가 수족관에서 생존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의 생존 전략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넓은 바다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며, 작은 수조는 최상위 포식자에게 견딜 수 없는 지옥과 같은 환경인 것입니다.

백상아리 출산지의 미스터리와 최근 발견

백상아리의 출산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2024년에야 중대한 단서가 발견되었지만, 여전히 명확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백상아리는 출산하기 전부터 강한 은둔 행동을 보이며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이는 새끼가 극도로 취약하다고 판단하여 최대한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보입니다.
백상아리는 1년에 만 km를 이동하며 태평양 서식지, 남아프리카와 호주 사이,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를 왕래합니다. 이처럼 이동 범위가 광범위하다 보니 정확한 번식 장소를 특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백상아리는 난태생으로, 알이 몸 안에서 부화하는 방식으로 번식합니다. 18개월 동안 임신하며, 출산하는 새끼 수는 두 마리에서 열 마리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출산은 극히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이 포착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새끼 백상아리가 태어나면 깊은 바다가 아니라 따뜻하고 범고래 같은 대형 포식자가 없는 얕은 연안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얕은 연안은 연구 장비를 설치하기 어려워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새끼 백상아리는 태어났을 때 크기가 1m 정도로 위성 태그를 붙이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여러 제약으로 인해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백상아리가 먼 깊은 바다에서 출산한 후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다고 추정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4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드론 촬영 중 배 쪽에 태반 흔적이 있는 새끼 백상아리가 매우 얕은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백상아리가 멀리서 태어나 연안까지 온 것이 아니라, 얕은 바다 근처에서 직접 출산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얕은 곳은 따뜻해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성장 속도가 빠르며, 작은 물고기와 오징어 같은 먹이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아직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현재까지의 결론은 출산지가 연안일 수도 있고 먼 바깥쪽 바다일 수도 있다는 것, 즉 '아직도 모른다'가 백상아리 출산에 대한 답입니다. 이러한 미스터리는 백상아리의 생태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귀상어의 독특한 진화 전략과 세팔로포일의 기능

귀상어(해머 헤드 샤크)는 망치처럼 생긴 독특한 머리 형태로 유명합니다. 이 머리를 세팔로포일(cephalofil)이라고 하는데, 세팔로는 그리스어로 '머리', 포일은 '날개'를 의미합니다. 두족류(cephalopod)가 머리와 다리만 있는 오징어와 문어를 뜻하듯, 세팔로포일은 머리에 수평 날개처럼 생긴 구조가 있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양 때문에 물의 저항이 크고 양안시에 불리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귀상어의 세팔로포일은 오히려 물의 저항을 특별히 증가시키지 않으며, 수평 날개 역할을 합니다. 옛날 자동차 뒤에 붙이던 포일처럼 공기 흐름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또한 눈의 위치가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귀상어는 몸을 세로로 흔들면서 헤엄치기 때문에 두 눈에 겹치는 부분이 매우 넓습니다. 2012년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귀상어의 양안 시야는 일반 상어보다 훨씬 높으며, 일부 종은 360도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귀상어는 대상을 더 입체적으로 보고 거리 판단력도 더 우수합니다.
세팔로포일은 조종 날개 역할도 합니다. 좌우로 최대한 넓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회전할 때 하나를 회전축으로 활용하여 빠르게 좌우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그만 먹이들이 빠르게 방향을 바꿀 때 민첩하게 추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귀상어는 상어 중 급선회 능력이 가장 탁월하여 가오리나 문어처럼 민첩한 먹이를 잡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귀상어는 눈을 위아래로도 보고 앞뒤와 양옆으로도 볼 수 있어 거의 360도 시야를 확보합니다. 특히 아래쪽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모래밭에 숨어 있는 가오리 같은 먹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상아리에도 있는 로렌치니 기관은 미세한 생체 전기를 감지하는 센서로, 심장 박동 같은 전기 신호를 포착합니다. 귀상어는 세팔로포일 전체에 로렌치니 기관이 넓게 퍼져 있어 센서판이 넓고 감지 정밀도가 일반 상어보다 수백 배나 높습니다.
귀상어가 이렇게 복잡하게 진화한 이유는 복합적인 선택 압력 때문입니다. 시야 확장, 전기 감지 능력 확대, 수뇌 강화로 사냥 성공률이 높아지고, 수평 유지가 쉬워 안정성도 증가했습니다. 세팔로포일은 단순히 독특한 외형이 아니라, 생존과 사냥에 최적화된 진화의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귀상어의 진화 전략은 형태와 기능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바다의 포식자들은 각자의 생존 전략에 따라 놀라운 진화를 이루었습니다. 백상아리의 램 환수 호흡법은 끊임없는 움직임을 요구하며, 이는 수족관 사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출산지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최근 발견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가설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귀상어의 세팔로포일은 일견 불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야, 기동성, 감지 능력 모두를 극대화하는 완벽한 설계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적응 방식은 바다 생태계의 복잡성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잘 보여줍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GjeAPP-V69Y&t=3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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